1시놉시스 10년 전, 랩퍼의 꿈을 꾸던 힙합키드였지만 이제는 영화를 꿈꾸고 있는 대학교 졸업반인 감독.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안고, 10대 시절 함께했던 형들을 찾아가 카메라에 담는다. 그리고 이들을 다시 한 자리에 모아 함께 무대에 서는 공연을 열고자 한다.
2프로그램 노트 10년 전 힙합에 매료되어 랩을 시작한 이 영화의 감독, 26살 ‘대건’은 새로운 열정이 생겼다. 바로 영화다. 그러나 흔히 늦었다 생각되는 나이에 영화의 길을 걷는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불안감과 엄마의 걱정에 그는 영화로 밥 먹고 사는 삶을 꿈꾸는 것만으로도 용기가 필요하다. 그는 마이크 대신 카메라를 들고 10년 전 자신과 함께 힙합 음악 아티스트를 꿈꿨던 힙합 키드들, 이제는 키드라고 불리기엔 올드한 형들을 찾아 나선다. 이미 랩스타의 꿈을 이룬 것 같은 형, 10년 전 모습처럼 여전히 랩을 뱉고 있는 형, 꿈을 접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형, 대학원에 진학해 새로운 꿈을 꾸는 형… 다 커버린 힙합 키드들은 각기 다른 사는 모습만큼이나 카메라 앞에서 전하는 메시지도 다양하다. 그러나 이들 모두 삶 속에서 힙합을 실천 중이다. 나를 가장 나답게 하는, 스스로에게 솔직한 그 어떤 선택도 힙합이 되기에. 대건은 랩에 대한 부채감, 나이에 따르는 중압감, 미래에 대한 책임감을 떨치고 자신의 꿈을 용기 있게 선포한다. 90년대 힙합 문화를 사랑한 이들의 10년 후 이야기를 다시 10여 년이 지나 힙합이 대중에게 알려지고 랩뮤직이 사랑받는 지금 우리가 꺼내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돈, 나이, 안정, 책임, 꿈, 행복… 이런 주제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방향을 잡아가는 청년의 모습은 시대를 불문하고 닮아 있다. 무언가 꿈 꾸고 도전하기에 늦은 나이라고 생각된다면 꾸준히 자기 길을 걷는, 또는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 ‘투 올드 힙합 키드’들의 이야기가 힘이 되어줄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을 새 없이 바쁘게 살아왔다면 영화를 보는 동안 잠시 멈추고 힙합의 태도로 진실한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자. <투 올드 힙합 키드>는 개봉해인 2012년 11월의 마지막 날, 성남미디어센터의 ‘독립예술영화관’ 프로그램을 통해 성남 시민 관객들을 만났다. 그로부터 지나온 12년이란 시간 동안, 정대건 감독은 두 편의 극영화를 연출했고 이제는 영화감독에서 소설가로 전향해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많은 위로가 된 책을 더 내고 싶다’고 밝힌 그는 여전히 마음의 소리를 따라 충실하게 살아가는 힙합 키드인 듯하다. 12년이 지나 같은 장소에서 다시 상영되는 <투 올드 힙합 키드>, 그리고 오랜만에 작가가 아닌 영화감독으로 관객들 앞에 서는 정대건 감독과의 만남이 기대된다. (임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