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놉시스 공부엔 관심이 없고 머릿속은 어디 재미있는 일 없을까라는 생각으로만 가득차 있는 여고생들. 지루한 여름방학 보충수업을 ‘땡땡이’ 치기 위해 집단 식중독에 걸린 밴드부의 대타를 자청한다.
2프로그램 노트 무더운 여름방학, 수학 보충 수업을 따분히 듣던 여고생들은 우연한 사고에 휘말려 학교 밴드부를 대신해 악기를 잡게 된다. 응원 밴드를 하기엔 부족한 인원, 그리고 갑자기 합류한 기타리스트들까지. 대책 없는 여고생들을 끌고 나갈 방법을 고심하던 '나카무라'는 대뜸 빅밴드를 결성한다. 예상보다 힘든 연습과 소리 내기조차 어려운 악기를 들고 투덜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왜인지 악기를 쉽게 내려놓지 못하던 그들은 그렇게 서서히 재즈에 스며들게 된다.
미묘하게 다른 리듬과 불안정한 음정들, 어딘가 엉성했던 첫 합주 속에 감출 수 없는 설렘과 벅참이 흐른다. 처음으로 맞춰본 합에 무척이나 들뜬 그들은 첫 성취의 기쁨을 공유하며 정말 스윙밴드가 되었다. 영화에서는 이처럼 낯설었던 무언가에 열정이 피어오르며 예상 못한 즐거움을 성취하는 소중한 순간들을 포착하고 있다. 재즈에 대해 알아갈수록 주위의 모든 것이 재즈가 되어가는 그들의 열정을 보다보면, 각자만의 두근거렸던 순수한 몰입의 순간들을 회상해 볼 수 있다.
세기초의 나른한 여름 풍경과 풋풋한 학창시절의 모습 그리고 경쾌한 스윙 재즈까지 더해진 <스윙걸즈>는 20년이 지나도 재미와 웃음이 가득 채워진 영화이다. 악기 비용을 벌기 위해 단체로 마트 아르바이트를 하다 사고를 치고, 산에서 버섯을 캐다 맷돼지를 만나는 등 난관을 해쳐나가는 과정까지도 그들의 천성처럼 황당하고 유쾌하다. 1등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완벽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닌 그저 함께 재즈를 연주하고 싶은 그들의 열정에 집중하는 것이 <스윙걸즈>가 지금의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이다. 어딘가 어설프고 조금은 더디더라도, 힘차고 유쾌하게 함께 스윙하자는 그 시절의 명랑함이 선물처럼 전해지는 듯하다. (허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