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산책-휴식

러시아, 프랑스 | 2019 | 128min |극영화 | 15세이상
감독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기획의 변
두번째 야간산책은 벅차게 시작한 성남다시영화제의 쉬어가는 시간이자, 우리의 가쁜 삶의 호흡을 재정비해보는 시간입니다. 선선한 밤 스크린 앞에서 감성적인 음악과 함께 영화의 분위기를 오롯이 느끼며 휴식할 수 있도록 음악영화의 섹션으로 기획하였습니다. 그중 경쾌한 록 음악과 뜨거운 청춘의 장면이 강렬하게 결합된 영화 <레토>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레토>에서는 빅토르 최의 음악 뿐 아니라 70-80년대 영미권의 록 음악들이 화려한 영상과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과거의 명곡과 뮤지션들을 영화를 통해 다시 재조명하며, 80년대 소련의 청년들과 지금의 우리가 음악으로 매개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묘한 갈등 속에서도 여전히 서로를 지지하고 조력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어떤 조건 속에서도 어떻게든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억압 속에서 소망을 분출하는 청년들의 장면은 숨이 차오를 만큼 가슴 뛰게 하기도 하고, 음악 아래 자유롭고 역동적인 청춘의 장면은 숨이 탁 트이는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합니다.

영화 <레토>를 통해 우리 각자 내면의 뜨거운 여름을 떠올리며 그 열기 속의 호흡을 다시 느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허주연)

  • 1시놉시스
    1981, 레닌그라드
    자신만의 음악을 하고 싶은 자유로운 뮤지션 ‘빅토르 최’
    금기의 록음악을 열망하는 열정적인 록스타 ‘마이크’
    그리고 그의 매력적인 뮤즈 ‘나타샤’
    음악이 있어 빛나고, 사랑이 있어 아름답고, 젊음이 있어 찬란한
    그들의 끝나지 않을 여름이 시작된다
  • 2프로그램 노트
    “<레토>는 단순하고 바뀌지 않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며 미래의 록 아이콘, 그들의 삶의 방식과 숨 쉬었던 공기에 보내는 송가이자 완전한 변화 이전, 마지막 여름에 대한 이야기다.”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

    여름, 왜인지 제일 열정적이라고 생각이 드는 계절이다. 여름이라는 뜻을 가진 레토는 그 이름과 같이 여름을 배경이 된다. 노래하며 시작되는 영화 <레토>는 구소련 록의 선구자로 불리던 빅토르 최와 그의 멘토 마이크의 실화를 담은 영화이다. ‘여름’의 푸름과는 달리 흑백으로 전개되어 인물의 감정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이 특별한  요소가 된다. 1980년대의 음악만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그 길이 흐릿하고 거칠게 느껴졌을지라도, 빅토르 최는 단단히  길을 다듬어 나간다.
    자신의 길을 나아가던 중, 그의 연인 나타샤를 만나며 시작되는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는 레토는 투박하며 다정하다. 열정적이며 거칠다. 음악에 대한  아니라 우정, 그리고 그가 음악만큼 좋아하였던 연인에 대해 나타난 생각이 음악으로 들려올 때, 마치 1980년대의 빅토르 최가 된 듯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나아가는 빅토르 최의 음악은 우리에게 다양한 감정을 가져온다. 앞서 나갈 수 있는 청춘의 용기, 그 속에서 만나는 여러 방황과 갈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끝내 해내는 모습에서 위로와 응원을 전달한다.

    빅토르 최의 음악, 록에 대한 사랑은 곧 영화를 관람하는 우리 또한 각기 다른 청춘 속에서, 각기 다른 낭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유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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